쓸수록 느려지는 스마트폰, 그 원리와 해결방법은?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가끔 왜 이렇게 느려졌지?라는 생각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오래 사용함에 따라 속도가 자연스레 저하되는 경우가 있는 것은 물론, 사용기간이 그리 길지 않음에도 구입 당시보다 훨씬 느려진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스마트폰이 느려지는 이유와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이 느려지는 이유
1) 스토리지 디바이스
스마트폰이 느려지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 중인 스토리지 디바이스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현재 모든 스마트폰 기기에서 사진, 영상, 문서, 메시지 등 저장을 하는 공간은 SSD(Solid-State Drive)를 사용합니다. 이런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HHD)가 디스크의 자성에 따라 0과 1을 저장했던 것과는 달리,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를 통해 전기적으로 0과 1을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이러한 낸드플래시는 저장공간을 가득 채울수록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는 낸드플래시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지우는 과정에 따라 발생하는 물리적인 현상에 기인한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하드디스크는 필기에서 틀린 글자를 지우고 다시 쓰는 방식이라면, SSD는 공책 전체를 지우고 다시 쓰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낸드플래시에서는 블록에 빈 공간이 있더라도 그 빈 공간에 데이터를 집어넣기 위해서는 블록을 전부 비우고 다시 써야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블록 전체를 지웠다가 다시 쓰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차라리 데이터 없이 완전히 비어있는 블록을 찾아 데이터를 저장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데이터를 계속 저장하다 보면, 모든 블록들이 데이터가 꽉 차지 않고 빈 공간이 어느 정도 남아있게 되는데, 때부터는 새로운 저장공간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정리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선행작업은 상당히 시간이 소요되고, 전체적인 SSD 성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2)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축적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마트폰에는 더 많은 백그라운드 프로세스가 축적되는데요, 이는 시스템 리소스를 소모하고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인 많은 앱들은 스마트폰의 스펙으로는 DRAM 용량으로 늘 거론되는 RAM을 사용하는데, 스마트폰에서의 RAM은 낸드플래시와 같은 SSD보다는 빠르게 전원이 들어와 있는 동안 임시적으로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는 메모리의 일종으로, 중앙처리장치인 CPU가 처리할 정보들을 보관하는 작업실 책상과 같은 공간입니다.
만약 수많은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로 인해 RAM이 가득 차면, 시스템은 새로운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기존의 데이터를 지우거나 RAM보다 느린 SSD와 같은 스토리지로 데이터를 옮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시스템의 반응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를 더 빨리 소모시켜 스마트폰 성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3) 고사양을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세 번째로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에 비해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의 요구사항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 많은 작업과 연산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매년 출시됨에 따라 새로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나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은 새로운 하드웨어에 최적화되어 출시되곤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원신이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의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보면, 콘솔게임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최신 게임들을 비롯한 소프트웨어들은 점점 더 고사양의, 더 많은 처리 능력과 메모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구형 하드웨어는 이런 처리능력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저하된 배터리 성능
마지막으로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성능이 시간이 지날수록 저하됨에 따라 배터리 관리를 위해 기기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터리 성능 저하는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거나 배터리 약화로 인한 잠재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처리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전력관리 시스템을(PMIC) 이용하여 배터리 수명을 최적화하는데,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면, 이 시스템은 자체 성능을 일부 제한하여 추가적인 배터리 소모를 방지하려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배터리가 오래되어 충전 용량이 감소했을 때 더욱 두드러질 수 있는데, 낡은 배터리는 새 배터리보다 전력 공급이 불안해져 고사양 게임이나 앱 등의 전력소비가 높은 작업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배터리의 성능 저하는 장치의 과열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이러한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처리속도를 줄이거나 앱을 강제로 종료하는데, 이로 인해 사용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속도 저하를 방지하려면?
스마트폰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원인들을 해결하면 됩니다.
1) 저장공간 정리
먼저 휴대폰의 저장공간을 정기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앱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파일을 삭제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은 간간히 Google Drive, iCloud 등의 클라우드 저장소나 외부 장치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더해 정기적으로 캐시데이터도 정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앱들이 캐시데이터를 저장하여 빠르게 작동하는데, 이 데이터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간혹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2)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제한하기
생각보다 많은 앱들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어 시스템 리소스를 소모합니다. 불필요한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데요,
갤럭시의 경우 [설정] > [배터리 및 디바이스 케어] >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종료]
아이폰의 경우 [설정] > [일반] >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으로 가서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스마트폰을 정기적으로 재부팅하는 것으로도 불필요한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지울 수 있습니다.
3) 배터리 상태 유지
배터리를 최대한 양호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터리 전압이 기준치보다 낮아지면 내부 집전체가 손상되어 성능 정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과충전인 경우 배터리 용량과 수명이 줄어들고 고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터리를 0%까지 완전히 방전시키지 않고, 20~80% 사이에서 충전하는 것이 좋으며, 스마트폰을 밤새 충전기에 연결해 두는 것도 원칙적으로는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현대 스마트폰은 과충전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고, 과하게 충전되지 않도록 80%대에서 충전을 멈추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배터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스마트폰을 너무 덥거나 추운 환경에 두지 않는 것도 중요한데, 물론 낸드플래시가 쉽게 열화 되면서 수명이 단축되는 영향도 있지만, 배터리가 너무 뜨거운 환경에 있으면 배터리 화학반응이 너무 빠르게 일어날 수 있고, 너무 추운 환경에 있으면 사용가능한 전력이 줄어들거나 배터리 노화가 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사광선이나 자동차 안과 같이 온도가 급격히 변할 수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무선 충전의 경우 배터리에 열을 많이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장시간 무선충전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