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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일상생활 속 폐암을 유발하는 물질들

by JDNJ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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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 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입니다.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 흡연이라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흡연을 하지 않고 가족력도 없는데 폐암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흡연율은 약 6%에 불과하지만 폐암환자의 약 33%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폐암 환자의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10년동안 무려 40% 가량 증가했는데, 이중 남성은 약 35% 증가에 그쳤지만 여성은 52%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폐암의 원인은 흡연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생활매연 등 다양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 중 하나에도 폐암의 원인이 있습니다.

 

 

폐암을 일으키는 물질

1) 나프탈렌

악취를 제거하거나 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좀약'이라고도 불리는 나프탈렌을 다들 한 번쯤은 써보셨을 겁니다. 나프탈렌이 냄새는 독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효과도 좋아서  화장실이나 옷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쓰여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무심코 사용해온 나프탈렌이 우리 몸에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었습니다.

 

나프탈렌은 원유 생산과정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살충제나 방부제, 탈취제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나프탈렌은 고체에서 액체로 변하지 않고 바로 기체화되는 승화성 물질이기 때문에 그 크기가 줄어드는 만큼 공기중에 떠다니게 되는데 이때 사람이 숨을 쉬면서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거나 옷장에 두었던 옷에 나프탈렌 성분이 붙어 있다가 꺼내 입을 때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됩니다.

 

몸속으로 흡수된 나프탈렌 성분은 독으로 작용하여 민감한 분들의 경우 눈이 가렵거나 호흡곤란,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용혈성 빈혈, 기면, 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이보다 더 심할 경우 백내장이나 각막 손상, 말초신경염, 만성신부전증 등의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나프탈렌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후두암, 위암, 대장암, 종양 등의 심각한 질병이 발병된 사실이 보고된 바가 있어서 2002년부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나프탈렌을 '인체발암 가능물질'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유해성을 파악한 우리나라도 2013년에 나프탈렌을 '특정수질 유해물질'로 분류하면서 최근에는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수 많은 가정집을 비롯한 공중화장실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조리 연기(조리흄)

가족력이 없으면서 흡연도 하지 않는 여성들이 최근 각종 폐질환을 비롯한 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원인을 주방에서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인 '조리흄'(Cooking Fume)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조리흄이란 기름을 이용해 고온으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 형태의 미세 기름 입자를 말하는데, 문제는 조리흄이 단순한 기름입자가 아니라 조리 중 각종 재료가 타면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나 '벤조피렌'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등 악명 높은 1급 발암물질이 엉겨붙어 공기중에 떠다닌다는 것입니다.

 

 

조리흄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미세먼지, 그리고 그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보다 무려 1/25 크기인 100nm 이하의 크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작은 입자의 조리흄은 더 깊은 폐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물질들이 가진 넓은 표면력들로 인해 쉽게 폐포에 흡착하여 가지고 있던 발암성 물질들을 내뿜어 염증이나 암세포 등 각종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보다 건강한 조리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리할 떄 반드시 주방 후드를 작동시켜야 하며, 조리가 끝난 뒤에도 최소 5~10분 주방 후드를 작동시키거나 창문을 열어서 실내에 남아있는 조리흄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생선이나 고기 등을 구울 때는 뚜껑을 덮어두고, 기름을 사용할 때는 발연점이 높은 식물성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조리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3) 락스

강력한 세정 효과로 주방이나 욕실에서 자주 쓰이는 락스는 '차염소산나트륨'이라 불리는 물질로, 악취 제거나 세균 박멸 등 욕실이나 주방에서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성능이 강력한 만큼 독성이나 냄새가 강해 그에 따르는 부작용 또한 상당합니다.

 

락스의 주 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식수를 포함한 유기물과 만나게 되면 '트리할로메탄'이라는 성분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 2B군으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입니다. 트리할로메탄은 일단 체내에 들어오면 쉽게 분해되지 않고 지방세포에 축적되며 DNA 변형 및 면역 저하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락스를 다루는 청소부나 수영장 등에서 오래 근무하는 사람들이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방광이나 췌장 등의 암 발생률이 높아지며, 동시에 락스에서 발생되는 염소가스를 고농도로 흡입하는 경우 기침이나 흉통, 천식 등의 폐질환이나 호흡기질환, 심하면 후각 상실을 넘어 폐암 발병률까지 크게 높이게 됩니다.

 

이런 락스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입니다. 락스에서 발생되는 염소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욕실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청소를 할 때는 천장에 달린 환풍기에만 의존하기보다 반드시 창문이나 문을 모두 열어 충분히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하고,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최대한 가스 흡입을 차단해야 합니다. 

 

또한 뜨거운 물과 락스가 만나면 더 많은 염소가스가 발생될 수 있으며 청소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샴푸나 중성세제, 산소계표백제 등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들과 섞어 사용하면 세정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유해가스가 더욱 많이 발생되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4) 탈취제, 방향제, 향초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처럼 밀폐되어있고 냄새가 나는 곳이나 집 안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향초나 방향제를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이처럼 향기를 일으키는 제품의 대부분에는 '리모넨'과 '프탈레이트'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리모넨은 방향제 뿐만 아니라 표백제나 주방용 세제 등에서 레몬향을 내는 성분입니다. 리모넨은 그 자체로는 해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공기 중에 분출되어 오존에 노출되면 '폼알데하이드'라는 발암물질로 변하게 됩니다. 폼알데하이드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체내 염증이나 간독성 등을 일으키며 폐암, 인후암, 유방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합니다.

 

프탈레이트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공기 중에 향기가 오래 머물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입이나 호흡기 또는 피부를 통해 체내에 침투하여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며, 동물실험에 따르면 간이나 신장, 심장, 폐, 혈액 등에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신고 당시에는 안전기준에 적합했으나 실제로는 이를 위반한 제품 623개를 적발했는데, 이 중 광택코팅제, 방향제, 탈취제 등 5개 제품은 폼알데하이드 안전기준을 무려 16.7배나 초과한 것도 있었습니다. 

 

향초를 켜 놓으면 초가 연소되면서 실내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향초나 방향제는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사용하거나 되도록이면 사용을 자제하고 악취가 발생했다면 그 원인을 찾아 없애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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