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협착에서 스타틴 처방이 뇌졸중에 효과가 있을까?

요즘 건강검진에서 경동맥 초음파를 많이 받는 추세이고, 경동맥이 좁아졌다면 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은 모두 괜찮은데 경동맥만 좁아졌다고 해서 약부터 먹는 것이 맞을까요?

 

경동맥이 좁아지면?

경동맥이 좁아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기에 약을 먹는 것일까요? 바로 뇌졸중 때문입니다. 

 

그러면, 경동맥이 좁아져서 고지혈증 약 스타틴을 먹으면 뇌졸중이 예방되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스타틴 처방에 따른 뇌졸중 위험 변화

2021년에 '란셋'이라는 저명한 의학 저널에서 출판한 [증상이 없는 경동맥 협착증에서 뇌졸중이 얼마나 발생하는가?]라는 제목의 분석이 있습니다.

경동맥-뇌졸중

경동맥이 좁아진 정도는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50~69%가 좁아진 중등도의 경우,

그리고 70~99%로 심하게 막힌 경우입니다.

 

 

스타틴의 처방은 2000~2010년대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2010년대에는 조사 대상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스타틴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래프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듯,

막힌 정도가 50~69%와 70~99% 모두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스타틴 처방 여부와 관계가 없습니다.

뇌졸중-스타틴

참고로 담배를 끊는 금연의 경우

50~69%에서는 뇌졸중 위험이 줄지 않았지만

70~99%에서는 뇌졸중 위험이 줄어들었습니다.

 

즉, 뇌졸중이 심하게 막힌 70~99%의 경우

고지혈증 약을 먹는 것보다 금연이

더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스타틴 정말 복용해야 할까?

스타틴과 경동맥 두께

그러면, 고지혈증 약 스타틴은

경동맥의 두께를 얼마나 넓혀줄 수 있을까요?

 

 

12년 전 오래된 종합분석이긴 하지만, 

21개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평균 2년 동안 경동맥의 두께를 0.03mm 넓혀주었습니다.

20년 동안 0.3mm를 넓혀 준다고 가정해도,

기대만큼 큰 효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심혈관 질환이 이미 걸린 사람들의

2차 예방과 지병이 없는 경우의

1차 예방을 따로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2차 예방을 목적으로 한

스타틴 복용은 2년 동안 0.05mm 넓혀 주었는데,

1차 예방용으로는 0.004mm만 넓혀 주었습니다.

 

그리고 심혈관 질환이 없는 여성들이

경동맥 좁아진 것 하나 때문에

스타틴을 복용하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평균 2년 동안 0.008mm만 넓어짐)

 

스타틴과 질환 예방

좁아진 경동맥을 넓히는 것에 한계가 있더라도

질병 예방에 도움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별로 없는데

경동맥 초음파에서 경화반,

즉 플라크가 발견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타틴이 심혈관 질환 발생이나 수명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연구가 있습니다.

 

경동맥 경화반은 3개 까지였고,

크기는 평균 2mm였습니다.

 

이 연구의 결론은,

고지혈증약 복용은 심혈관병을 예방해 주지 못했고,

수명 연장에 도움도 되지 않았습니다.

 

 

스타틴이 필요한 경우

다만, 경동맥이 좁아졌을 때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이

이득을 주는 단 하나의 조건이 있었습니다.

 

경동맥이 거의 다 막혀서 

혈관내막절제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때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으면

수술 후 5년 뒤에 사망할 위험이 1.8배 상승합니다.

 

결론적으로 다른 질환이 없는데 경동맥 협착증이 있다고

예방 목적으로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피로, 근육통, 혈당 상승, 불면증, 운동능력 저하 등

가능한 부작용을 감수할 만큼 경동맥을 넓혀주지도 못하고,

뇌졸중 예방이나 심혈관 사망 위험을

줄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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